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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0일 강원 양양군 쏠비치 호텔에서 열린 제23회 PKU 가족캠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제공
지난 7월 10일 강원 양양군 쏠비치 양양 호텔. 1박 2일 일정으로 ‘PKU 가족캠프’가 열렸다. PKU는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인 페닐케톤뇨증을 뜻한다. 이날 캠프에는 환아와 가족 등 150명이 모였다. PKU 환아의 부모 A씨는 “같은 질환을 앓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너무 유익하고 소중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행사의 식탁에 오른 건 특별한 햇반이었다.
P
검증완료릴게임 KU는 몸 안에서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어 단백질 섭취가 불가능한 희귀질환이다. 신생아 5~6만 명 중 1명꼴로 발병한다. 식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운동 발달 장애나 성장 장애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뇌세포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PKU 환아들은 모유와 일반 분유는 물론 고기와 생선, 쌀밥조차 마음대로 먹을 수
바다신2 다운로드 없다. 대신 특수 분유나 저단백식으로 영양을 조절해야 한다. 국내 PKU 환자는 약 300여 명으로, 대부분이 아동이다.
’햇반 저단백밥’을 연구 개발한 정효영 CJ제일제당 한국R&D센터장(왼쪽 두번째)이 팀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한국R&
한국릴게임 D센터장
정상적으로 태어난 아이들에게 ‘먹는 일’은 일상이지만, PKU 환아들에게 먹는 일은 생명과 직결된다. 매일 살아가기 위해 먹기 싫어도 정해진 식사를 해야 한다. 삼시세끼를 챙기는 일은 PKU 환아들에게 하루 중 가장 중요한 과제다.
단백질을 분해하지 못하면 생명까지 위협받
릴게임모바일 는 유전병 탓에 이들의 식탁은 늘 조심스럽다. 학교 급식에 참여하는 것도, 야유회나 수학여행을 떠나는 것도 쉽지 않다. 친구들이 먹는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PKU 환아들이 비교적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밥 제품이 있다.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햇반 저단백밥’이다. 이 제품은 단백질 함량을 일반 햇반의 약 1
게임몰릴게임 0% 수준으로 낮춘 즉석밥이다. 올해 PKU 가족캠프에 참가한 환아들도 행사 기간 내내 햇반 저단백밥과 단백질을 제거한 반찬으로 식사를 했다.
행사를 주최한 인구보건복지협회 관계자는 31일 “CJ 측이 저단백밥을 후원해 행사 기간 동안 식사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됐다”고 말했다. CJ는 2010년부터 이 캠프에 참여해 참가자들에게 햇반 저단백밥을 꾸준히 제공해오고 있다.
CJ가 햇반 저단백밥 생산을 시작한 것은 2009년이다. 그 전까지 국내에는 저단백 밥 제품이 없어 PKU 환우들은 일본산 제품을 구해 먹어야 했다. 일본 제품은 개당 4000원으로 가격 부담이 컸고, 밥이 떡처럼 뭉개지고 딱딱해 맛도 떨어졌다. 특히 어린 환아들이 먹기에는 쉽지 않았다.
전환점은 2009년 2월이었다. 한 CJ제일제당 직원이 대표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PKU를 앓는 딸의 사연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는 “국내 최고의 즉석밥 기술을 가진 CJ가 저단백밥을 만들 수는 없느냐”고 물었다. 회사는 곧바로 제품 개발을 결정했다.
CJ는 연구·개발에 약 8억 원을 투입했다. 연구진은 7개월 동안 연구와 테스트에 매달렸다. 독자적인 기술과 전용 제조 시설도 새로 구축했다. 그 결과 2009년 10월, 햇반 저단백밥이 세상에 나왔다. 가격은 개당 1800원으로 일본 제품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사실상 제조 원가 수준이었다.이재현 CJ그룹 회장은 햇반 저단백밥 개발 과정에서 “열 명이든 스무 명이든 아픈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있다면 아끼지 말라”고 독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품 개발을 건의했던 직원은 저단백밥 출시 이후 연구팀에 편지를 보냈다. 그는 “여러분이 만든 햇반은 단순한 밥 한 공기가 아니라 위로이고 기쁨이며, 함께 나누는 밥상”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PKU 캠프에서 시제품을 맛본 환아 부모들은 말없이 눈물을 흘렸고, 이후 감사의 손편지가 잇따랐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CJ는 약 270만 개의 햇반 저단백밥을 생산했다. 환자 수가 300여 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이 제품이 환우들의 식탁에 하루 두 끼 이상 꾸준히 오르고 있는 셈이다. 현재도 햇반 저단백밥은 개당 2000원 이하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수익을 우선하는 기업 입장에서 햇반 저단백밥은 결코 ‘남는 장사’가 아니다. 이 제품은 일반 햇반보다 생산 시간이 10배 이상 더 걸린다. 쌀 도정 후 단백질을 분해하는 데만 하루가 소요되는 등 복잡한 특수 공정을 거쳐야 한다.
’햇반 저단백밥’을 연구 개발한 정효영 CJ제일제당 한국R&D센터장. CJ제일제당 제공
CJ 연구진은 단백질 함량을 낮추면서도 맛과 품질을 일반 밥과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생산 효율은 낮고 수혜자도 300여 명에 불과하지만, CJ는 지금도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즉석밥의 명가로서 소외된 이들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런 경영 철학은 국내외에서 인정받았다. 햇반 저단백밥은 2012년 세계 3대 식품 박람회 중 하나인 파리 국제식품박람회(SIAL)에서 ‘200대 혁신 제품’으로 선정됐다. 2011년에는 교학사 교과서 ‘바람직한 소비생활문화’ 단원에 기업의 사회공헌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CJ는 앞으로도 햇반 저단백밥을 비롯해 특이 질환 환우 등 소수를 위한 제품 개발과 공급을 이어갈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사업보국’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국민 누구나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따뜻한 식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뉴미디어팀장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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