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기자]
▲ 경복궁 곳곳에 있는 100여 마리의 동물 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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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은 문화해설사와 함께 거닐면 더욱 좋은 궁궐이다. 입구 안내소에서 오전 10 ~ 오후 4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바다이야기APK 궁궐 주요 전각을 돌아보며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광화문 근정전 경회루 집옥재 등에 담겨있는 역사 이야기 외에 궁궐 곳곳에 있는 동물 석상에 대해 알게 되면서 눈이 즐겁고 호기심을 자극한다(지난달 22일 경복궁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은 내용을 기사 작성하는 데 참고했다).
궁궐에 있는 동물 석상은 왕궁을 수호하는 상서로
황금성게임다운로드 운 동물이라는 뜻의 서수(瑞獸)라고 부르기도 한다.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탄 후 19세기 고종 때까지 무려 270년간이나 폐허로 남아 있던 때가 있었다. 황막해진 경복궁을 지키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서수다.
1868년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하면서 궁궐에 다시 조성한 동물 석상에는 타버린 경복궁
릴게임가입머니 과 무너진 구한말 왕권을 회복하고픈 염원이 담겨 있지 싶다.
▲ 궁궐을 지키는 상서로운 동물 서
온라인야마토게임 수(瑞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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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서 만나는 동물들로는 마스코트인 해치와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이르는 사방신(四方神) 동물, 상상 속 동물인 용마 봉황 기린에서 친근한 십이지신(十二支神)
릴게임방법 동물, 궁궐 지붕의 잡상에 이른다. 대부분 중국의 옛 전설에서 유래한 동물들로, 100여 점의 돌짐승들이 궁궐을 수호하고 삿된 기운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작과 현무, 기린은 조금 낯선 서수들이다. 주작은 닭의 머리와 공작의 날개를 가진 새이고, 현무는 뱀의 머리와 거북이의 몸통을 지닌 동물이다. 기린이라고 하면 다리가 길고 목이 긴 동물을 떠올리기 쉽지만, 동양의 전설에서 기린은 사슴의 뿔과 용의 머리, 말의 몸통을 가진 상상의 동물이다. 고종 때 한성부 주부 원세철이 경복궁의 재건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경복궁 영건일기>에 서수에 대해 잘 나온다고.
▲ 경복궁 마스코트이자 서울시 캐릭터가 된 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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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4개 대문에 그려진 신성한 동물
'임금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뜻이 담긴 광화문(光化門)에 들어서면 수문장 동물 해치가 보인다. 경복궁의 마스코트이자 서울시 캐릭터가 된 서수다. 광화문 돌벽 상단 좌우 귀퉁이에도 있다. 벌린 입 사이로 날카로운 송곳니가 위협적인 해치는 선과 악을 구별한다는 상상 속의 동물이다. 조선 시대 궁을 드나들던 관헌들은 궁문 앞 해치 석상의 꼬리를 쓰다듬으며 마음을 점검했단다.
경복궁에는 남문인 광화문 외에 북문, 동문, 서문이 있다. 각 문 천장마다 동물들이 그려져 있어 눈길이 머문다. 왕만 드나들 수 있었던 광화문 중앙문으로 들어서면 신성한 길조인 한 쌍의 봉황이 머리 위로 날아 다닌다. 중앙문 양편의 협문에는 하늘을 나는 한 쌍의 용마(龍馬), 거북이 모습의 현무 등 신성하고 상서로운 동물들이 그려져 있다.
▲ 광화문 중앙 천장에 그려진 봉황 한 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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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북쪽 신무문에는 현무가 그려져 있고, 서쪽 문인 영추문 천장에는 사방신(四方神) 동물의 하나인 백호 한 쌍이 그려져 있다. 민화를 보는 듯한 익살스러운 표정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호랑이다. 경복궁 동쪽에 거주한 왕족 척신 상궁이 드나들었던 건춘문 천장에는 두 마리 청룡이 그려져 있다.
동서남북을 지키는 사방신 동물은 백호 청룡 주작 현무로 고대 고구려 강서대묘와 공주 송산리 백제 고분에도 나올 정도로 오래된 동물이다. 이 가운데 '좌청룡 우백호'은 풍수지리에서 가장 이상적인 명당의 조건을 뜻하기도 한다.
▲ 근정전 가는 돌다리 영제교에서 보이는 혀를 내민 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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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석상이 가장 많은 근정전
즉위식을 비롯해 세자나 왕비 책봉, 주요 왕족의 혼례 후 축하 행사가 벌어지는 곳이며, 사신을 맞이하는 외교 장소이기도 한 근정전. 경복궁의 정전(正殿)답게 60여 마리의 가장 많고 다양한 동물 석상이 있다. 근정전으로 향하는 길에 놓인 '영원히 백성을 구제하라'는 뜻의 영제교 턱에 엎드려 앉아 있는 4마리 동물이 보인다.
천록(天鹿)이라 불리는 조선 전기 석상으로 생동감있는 자세와 표정, 정교한 조형 등은 경복궁에 있는 동물 석상 중 가장 훌륭하지 싶다. 영제교 아래 물길 금천을 바라보며 천록 한 마리가 혀를 내밀고 '메롱'하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은근한 해학과 유머를 즐기는 우리 조상들의 성정을 느끼게 된다.
▲ 근정전을 친근하게 해주는 십이지신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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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정전 안 천장의 화려한 칠조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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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정전은 현존하는 조선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사방신 동물과 십이지신 동물들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온몸을 휘감은 커다란 꼬리로 똬리를 튼 교룡, 사자를 닮은 부부 법수(法獸), 엄마 원숭이, 귀여운 쥐 등 다양한 석상이 있어 걸음 걸음이 흥미롭다. 십이지신 동물인 원숭이 토끼 말 닭 등 석상들은 근엄한 근정전을 좀 더 친근한 공간으로 다가오게 해준다.
닭이 십이지신 동물에 들어간 이유가 재밌다. 새벽에 꼬끼오! 우는 닭의 울음소리가 귀신을 쫓는다 하여 길조로 여겼다고. 근정전 안 천장에는 고종 때 만든 황금색 칠조룡(七爪龍, 발톱이 7개인 용) 조각품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용 두 마리가 서로 꼬리를 물고 물리는 모습이며, 황금색 몸통에 날개와 꼬리는 붉은색으로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다.
▲ 궁궐 지붕 추녀마루에 있는 재밌는 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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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옥재 입구 계단에서 손님을 반기는 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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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기린 코끼리 석상이 있는 경회루는 국가의 경사로운 날을 기념하거나 외국 사신들을 접대하기 위한 연회를 베풀던 누각이다. 지붕 위 추녀마루엔 경복궁에서 가장 많은 수의 잡상(雜像)이 도열해 있다. 잡상 맨 끝에는 커다란 용머리가 무언가를 외치듯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
잡상은 중국 소설 <서유기>의 등장 인물들과 토속신, 불교신들의 상을 조각해 놓은 것이다. 볼수록 재미있는 잡상은 내 속에 아이처럼 잠들어 있던 어떤 순수함과 천진함을 깨우는 듯했다.
경복궁 북쪽 끝 고종의 개인 서재이자 각국 공사들을 접견한 집무실이었던 집옥재에도 돌짐승이 있다. 해치 용두 천록이 찾아온 사람들을 계단에서 반기고 있다. 높다란 용마루에는 역동적인 모습의 두 마리 푸른색 청동 용이 보인다. 하늘을 향해 꼬리를 치켜든 자세와 입 옆으로 길게 난 수염 한 가닥이 인상적이다.
▲ 집옥재 지붕 양쪽에 있는 청동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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