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아동문학가들이 가꿔 낸 상상의 빛이 겨울 들목을 따스하게 감싼다. 부쩍 서늘해진 바람 앞, 어린이들의 마음을 데워줄 이야기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합천에서 동화를 쓰는 소민호 아동문학가는 지난 2020년 운석 충 바다신2다운로드 돌구로 입증된 합천군 초계·적중 분지의 역사 위로 상상력을 덧입혔다. 새 장편 동화 ‘별똥별이 반짝하는 순간’은 초계·적중 분지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던 13살 ‘혜성’이 하늘을 날던 중 분지 위에 놓인 시추기가 뿜어내는 의문의 빛을 보고 자신도 모르는 새 선사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 이야기다.

‘혜성’은 수만 년 릴게임바다신2 전 과거에 떨어져 원주민 소년 ‘별이’가 되고, 그 시대 사람들과 함께 운석 충돌 위기를 헤쳐 나간다. 저자는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선사시대 때 운석 충돌 사건을 재구성해 보여주며, 인간이 막아설 수 없는 대자연의 재앙에도 서로의 곁을 지키며 삶의 터전을 일궈 나간 사람들의 의지를 그려낸다.


바다이야기예시












통영 출신의 신주선 아동문학가는 생명과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 바다이야기게임장 아 여섯 개의 판타지 세상으로 독자들을 초대했다. 그는 신간 단편 동화집 ‘바다 비가 내리면’으로 해양 오염과 산림 파괴, 동물 살처분 등 생태계 문제를 다룬 여섯 편의 이야기를 묶어냈다. 이중 표제의 원형인 작품 ‘바다 비’는 잃어버린 옛 친구, 바다표범을 찾으려 육지에 온 용왕의 아들이 육지 세상과 연결되기 위해 ‘바다 비’를 땅 위로 내리게 했다는 이 오징어릴게임 야기다.

평범한 인간인 주인공은 한밤중 바다 비를 맞고 물속처럼 몸이 두둥실 떠오르게 되고, 용왕 아들의 일행에게 바다표범이 있을 법한 곳들을 안내하며 모험에 동행한다. 저자는 아쿠아리움에 갇힌 바다 생물들에게 자유로운 삶을 돌려주고자 애쓰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비춤으로써 어린이 독자들이 생태 문제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갈 수 있게 만든다.















양산에서 나고 자란 한상식 아동문학가의 새 작품 ‘운동장 반 바퀴’에는 앞선 작품들처럼 몽환적인 마법이나 비밀이 등장하진 않는다. 대신 꿈보다 아름답고 보드라운 우리 주변의 정과 마음이 이야기 곳곳에 녹아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현강’은 곧 있을 가을 운동회에서 운동장 반 바퀴는 학생이 직접 뛰고, 나머지 반 바퀴는 엄마가 업고 뛰는 계주가 있을 거란 소식을 듣게 된다.

자신은 남은 반 바퀴를 뛸 수 없을 거란 생각에 현강은 한껏 시무룩해지지만, 풀 죽은 마음 위를 곳곳의 다정한 손길들이 보듬는다. 평소 허리 통증을 달고 살지만, 그럼에도 내 손주만큼은 꼭 직접 업고 뛰겠다는 현강의 할머니. 현강의 사정을 알게 된 후 자신이 업고 달려주겠다 나선 담임 선생님. 어머니가 운동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다 같이 태워 달릴 손수레를 만들어낸 이웃집의 ‘김 상사 할아버지’까지. 저자는 현강의 이야기로 개인주의가 만연하다는 현대 사회 속에 여전히 남아있는 ‘함께’의 정을 끌어 올린다.
















마산 출신 최봄 아동문학가는 일상에서 얻은 영감에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신비로운 소재를 더해 여섯 편의 단편 동화를 써냈다. 그는 새로운 단편집 ‘위풍당당 헌책방’에서 의심과 두려움을 이겨낸 주인공들의 삶을 소개한다. 전 재산을 모아 숲 한가운데 작은 헌책방을 지은 할아버지와 자신들의 보금자리에 새로 들어온 그를 경계하는 숲속 동물들이 친구가 돼 가는 과정을 그린 표제작 ‘위풍당당 헌책방’부터, ‘달’로 시작하는 이름의 생물이 아니란 이유로 배척받던 ‘달랑이’와 ‘달싹이’가 결국 ‘달’ 모임 회원들 사이에 스며들며 포용과 우정을 배워가는 이야기 ‘달달 ‘달’ 회원 모집’까지. 저자는 ‘따뜻한 마음’이 의심과 두려움을 녹여낼 수 있다는 진실을 어린 독자들의 귓가에 속삭인다.
장유진 기자 ureal@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