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탐사저널리즘네트워크(GIJN)가 주최한 제14회 국제탐사보도총회(GIJC)가 지난 11월 20일부터 24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렸다.
2년마다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135개국에서 활동하는 1,500여 명의 탐사보도 기자들이 참석했다. 뉴스타파와 뉴스타파 함께재단이 만든 독립언론 ‘두니아’도 함께했다.
지난 총회에서 러시아 기자들이 살해 협박을 받은 사건이 벌어진 탓에 이번 행사에서는 보안이 한층 강화됐다.



Rappler CEO이자 노벨상 수상자 마리아 레사가 말레이 릴게임갓 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14회 국제탐사보도총회(GIJC)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GIJC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필리핀의 탐사보도 기자인 마리아 레사의 연설의 연설로 행사가 시작됐다.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의 비리를 추적했던 그는 ‘진실의 수호자’인 언론의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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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모든 민주주의 시민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하는 질문입니다. 정보의 진실성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싸움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진실을 위해 여러분은 무엇을 포기할 수 있나요?- 마리아 레사 / 202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바다이야기온라인 뉴스타파 김용진 기자도 개막 행사에서 2023년 시작된 윤석열 정부의 언론탄압, 12.3 불법비상계엄, 그리고 이에 맞선 뉴스타파의 저항을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은 끝내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수백만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이에 맞섰고, 그는 결국 권좌에서 물러났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뉴 손오공게임 스타파는 단 한 번도 취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독립 탐사보도 언론으로서 권력을 감시하는 본연의 역할을 지켜냈습니다.- 김용진 뉴스타파 기자  / 영화 '압수수색' 감독




2025년 국제탐사보도총회(GIJC) 세션 진행 모습. ⓒGI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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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기간 동안 진행된 150개가 넘는 세션에서는 다양한 탐사보도 사례와 취재 노하우가 공유됐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언론 탄압 현실이었다. 이스라엘 전쟁 발발 이후 가자 지구에서만 약 250명의 언론인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자지구 출신 팔레스타인 기자 어씰 무사는 전장에서 목격한 현 언론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외출할 때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저는 대부분의 시간에 언론인 표식 조끼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기자에게 보호 역할을 해야 하는 장비이지만,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이 끔찍한 학살 속에서 이스라엘은 약 250명의 언론인을 살해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이 조끼는 오히려 ‘나를 표적으로 삼으라’는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어씰 무사 / 가자 출신 팔레스타인 기자




영화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 상영 이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 모습 ⓒ뉴스타파


뉴스타파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도 정식 초청을 받아 상영됐다. 

우리는 윤석열 정부를 ‘검찰 정권’이라고 부릅니다. 반드시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 제가 이 다큐멘터리를 만든 이유 중 하나입니다. 또 하나는, 지금 한국에서 언론에 대한 신뢰가 크게 무너졌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언론을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의 탐사보도 저널리즘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김용진 뉴스타파 기자 / 영화 '압수수색' 감독




뉴스타파 '리박스쿨 잠입취재' 발표 모습 ⓒ뉴스타파


또 다른 세션에서는 뉴스타파의 ‘리박스쿨 잠입취재’가 언더커버 취재 사례로 소개됐다.

선거 기간 동안 극우 세력이 여론을 조작했고, 댓글 공작팀을 운영해 당시 여당 후보를 지지하도록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뉴스타파는 그곳으로 잠입 취재를 진행했고, 그들의 활동을 전부 파헤쳤습니다. 그 활동은 온라인 댓글 조작에 그치지 않았고, 초등학교에 극우 역사관을 심는 일까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최혜정 뉴스타파 기자




GIJC2025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이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GIJC


이번 총회에서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됐다. 뉴스타파가 만난 참석자들은 국경을 넘는 협업과 연대, 그리고 진실을 전하려는 의지가 지금 언론에 가장 필요한 가치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부패와 전쟁 같은 문제는 국경을 넘나들기 때문에, 협력에 기반한 탐사보도가 더욱 중요합니다. 협업 탐사보도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더 깊은 보도를 가능하게 합니다.- 크리스티안 아센시오 / ‘커넥타스’ 에디터(페루)


전 세계 기자들에게 정말 힘든 한 해였습니다. 전쟁으로 많은 기자들이 목숨을 잃었고, 동시에 각종 탄압으로 더 많은 기자들이 망명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망명 중에도 취재를 이어가는 기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침묵하지 않았고, 우리는 여전히 이 이야기들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에밀리아 디아스 / GIJN 대표 

뉴스타파 이명선 sun@newstapa.org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