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미술학과 제50회 졸업전시 '로딩중 50%'.


우리는 늘 '100%'를 강요받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꽉 차야 안심이 되고, 일의 결과는 빈틈없이 완벽해야 한다고 믿죠. 그래서 화면 속 '로딩중'이라는 신호는 때로 우리를 초조하게 만듭니다.그런데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학생들은 이번 졸업전시의 주제를 '로딩중 50%'로 내걸었습니다. 채워지지 않은 절반의 상태를 '부족함'이 아닌 '가능성의 공간'으로 정의했다는 점이 제 흥미를 끌었습니다.​보통의 졸업전시가 비슷한 또래들의 고민을 다룬다면, 이번 전시는 놀랍도록 세대의 바다신2릴게임 스펙트럼이 넓었습니다. 젊은 작가들의 시선은 감각적이고 날카로웠습니다. 트럼프의 관세협상 이슈를 동전이라는 소재로 위트 있게 풍자하거나, 성장하고 싶지만 현실은 아래를 봐야 하는 청년 세대의 아이러니를 표현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삶의 두께가 묻어났습니다. 평생 공직에 몸담았던 시절의 옷과 작가가 된 지금의 옷을 주제로 야마토게임연타 한 작품, 자신의 삶을 긴 두루마리에 기록한 만학도의 작품에서는 깊은 관록이 느껴졌습니다. 재기 발랄한 감각과 인생을 관조하는 깊이가 어우러지니, 관람객 입장에서는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서로 다른 시간이 한 공간에서 근사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전시장에서 우연히 한 작가가 지인에게 건네는 말을 들었습니다. "쓸모없어 보이는 실패들도 결국 나의 야마토릴게임 소중한 서사이자 레퍼런스가 되더군요." 자신의 우울증을 숨기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감정을 그림과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낸 한 작가의 용기 또한 감동적이었습니다. 아픔을 창작의 동력으로 바꾼 태도가 화려한 기교보다 더 깊게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오후 2시, 5명의 작가가 구역을 나누어 서로의 작품을 소개해주는 방식은 신선했습니다. 릴게임방법  전문 도슨트의 유려한 미사여구는 없는 대신, 4년간 동고동락하며 서로의 고뇌를 지켜봐 온 동료만이 알 수 있는 내밀한 이해와 애정이 묻어났습니다. 프로그램 말미에 있었던 퀴즈와 경품 증정의 유쾌한 소란스러움은 잘 짜인 각본보다 더 세련되게 다가왔습니다.​50%. 이 숫자는 의미 없는 빈 공간이 아닙니다. 채울 수 있도록 남겨둔 배려이며, 어떻게 채울지 상 바다이야기모바일 상하게 만드는 즐거운 여백입니다.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에게도, 인생의 2막을 여는 만학도에게도 지금은 완성이 아닌 '로딩 중'인 시간일 것입니다.  제주라는 공간이 주는 건강한 에너지와 그 안에서 펼쳐지는 15명의 이야기는 지금도 로딩 중입니다. 그들의 예술적 삶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의 축제가 될 것입니다.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이들의 50%에 박수를 보냅니다. <김대훈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박사과정>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