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리 젤딘 환경보호청장이 2009년 환경보호청의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 폐지와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Wikimedia Commons/백악관 Daniel Torok)/뉴스펭귄
미국 환경보호청장이 수십 명의 기후 부정론자들이 모인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논란이 일었다. 기후·환경 규제를 담당하는 기관 수장이 위기를 부정하는 진영과 공개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생긴 이슈다. 이날 행사장에는 "기후위기는 없다" "이산화탄소는 생명의 은인" 등의 문구가 내걸렸다.
릴게임추천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기후위기의 과학적 합의를 부정하는 인사들이 모인 '제16회 국제기후변화 회의'가 열렸다. 이 행사는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하트랜드 연구소와 CO2 연합, Watts Up With That, CFACT 등이 주최했다.
이날 행사장 곳곳에는 "기후위기는 없다", "이산화탄소는 생명의 은인이다" 등
릴게임모바일 의 문구가 내걸렸다. 이들 단체는 그동안 탄소배출이 무해하거나 오히려 유익하며, 재생에너지가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는 등의 주장을 펼쳐왔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오랫동안 기피해 왔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는 온실가스 규제를 담당하는 핵심 기관의 수장이 직접 무대에 올랐다.
현지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리 젤딘(Lee Zeldi
바다신2다운로드 n) 환경보호청장은 이날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 규제 완화 성과를 강조하고, 기존 기후 정책을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연설에서 "오늘은 축하해야 하는 날이며, 정당성을 입증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 장면은 기후 부정론자들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환경 보호 의
골드몽릴게임 무를 사실상 저버린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리 젤딘은 2025년 1월부터 미국 환경보호청장을 맡고 있다. (사진 Wikimedia Commons/백악관 Daniel Torok)/뉴스펭귄
리 젤딘
게임몰릴게임 은 누구인가?
뉴욕 출신 리 젤딘은 2004년 23세에 변호사 자격을 얻은 뒤 육군 예비군 장교로 약 22년간 복무했다. 이후 뉴욕주 상원의원('11~'14년), 연방 하원의원('15~'23년)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환경보호청장을 맡고 있다.
젤딘은 트럼프의 핵심 옹호 세력이다. 미국의 산업 경쟁력 확보 등을 이유로 규제 완화에 앞장서고 있다. 취임 초기에는 기후위기가 실제 문제라고 언급하면서도 기후 규제 전반을 공격해왔다. "우리는 기후위기 종교의 심장에 단검을 꽂고 있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가 재임을 시작한 지난해 1월 이후 환경보호청(EPA)은 오염시설 규제 면제, 기후·환경 연구소 폐쇄 및 인력 축소 등 수십 건의 기후·환경 규제 완화 조치를 추진해왔다. 이 가운데 청정대기법, 청정수법, 유해물질통제법과 관련된 조치도 포함돼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을 폐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젤딘은 이번 행사에서도 해당 조치를 주요 성과로 강조했다.
이는 환경보호청이 2009년 오바마 정부 당시 온실가스가 인간 건강과 환경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판단은 청정대기법(Clean Air Act)에 근거해 자동차와 발전소 등 주요 배출원의 온실가스 규제를 가능하게 한 핵심 법적 근거로 작용해왔다.
따라서 이 판단이 폐지될 경우 온실가스 배출원에 대한 규제 근거가 약화되거나 사라질 수 있어, 미국의 기후 규제 체계 전반에 큰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20여 개 주가 연방 법원에 환경보호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지난 3월 160개 이상의 환경 및 보건 단체가 젤딘의 사임을 요구했다. 단체들은 "역사상 어떤 환경보호청장도 이토록 대담하게 기관의 핵심 임무를 저버린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펨 본디 법무장관이 퇴진하면서 젤딘은 향후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등 트럼프 진영 내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그가 법무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환경 규제를 둘러싼 소송과 정책 집행에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후 부정론자들이 주도권 쥐는 시대 오나
미국 현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기후부정론 진영의 연결이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실제 정책 영향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하트랜드 연구소는 과거 셸과 엑손모빌 등 주요 석유기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공화당 거액 기부자 머서 가문과도 연결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년간 기후 부정론을 연구해온 나오미 오레스케스 하버드대 과학사 교수는 가디언 14일 보도에서, 우익 싱크탱크들이 오랫동안 자신들을 기득권에 짓눌린 피해자인 것처럼 묘사해왔지만 실제로는 강력한 집단과 기업의 후원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는 기후 부정론자들의 주장이 과학적 근거와 동떨어진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사실상 권력을 쥐고 있다"고 평가했다.
DeSmog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1기 당시 하트랜드 연구소 창립자 중 한 명은 백악관에서 트럼프를 만나 파리협정 탈퇴를 조언했고, 하트랜드 측 인사는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매우 강한 연계"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트랜드 연구소와 CFACT 등은 트럼프 2기 정책 청사진인 'Project 2025'에 참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2년부터 기후위기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며, 기후변화를 '사기'로 표현해왔다. 1기와 2기 모두 파리협정 탈퇴와 배출 규제 완화를 주요 정책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